[경제경영]중국서 기업하는 비결… ‘차이나 CEO’

  • 입력 2007년 1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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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CEO/후안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외 지음·황해선 옮김/439쪽·1만5000원·고려닷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국. 그곳으로 세계의 기업들이 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기업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지멘스 차이나, 필립스 차이나, 카르푸 차이나, 코카콜라 차이나, 소니 차이나, 제너럴모터스 차이나, 힐턴 상하이, 마이크로소프트 차이나, 3M 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에서 잘나가고 있는 기업 총수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가이드다.

이들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인 인력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본사와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지, 경쟁자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파트너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지식재산권 침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조언을 전해 준다.

중국인 인력 다루기의 경우,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빨리 승진시키되 승진에서 누락되는 사람들의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면, 승진 심사는 100% 공정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진출 초기엔 다소 약한 현지 파트너를 선택하라”는 조언도 흥미롭다. 소니 차이나는 “중국의 각종 규제를 극복하려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약한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힐턴 상하이는 경영에 무심한 토지 소유자를 만난 덕분에, 카르푸 차이나는 소극적인 파트너를 만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처 방법도 유용하다. 중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예외 없이 지식재산권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고 CEO들은 입을 모은다. 정교한 위조 상품은 점점 늘어나는데 중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와 대립해 그들의 감정을 건드려선 곤란하다.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되 일부의 경우엔 핵심 기술을 아예 중국으로 반입하지 말라는 충고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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