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러시아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간 최초의 지구인 유리 가가린. 그는 인류의 자랑거리로서 세계적 영웅이 된다.
그러나 가가린보다 4년이나 먼저 우주로 간 강아지가 있었다. 1957년 러시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탄고 우주로 간 최초의 지구생물 라이카. 그가 탄 인공위성을 회수하는 것은 애초부터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다.
원래 라이카는 모스크바 거리에서 떠돌이 강아지였다. 우주로 날아가면서 무척 외롭고 막막했을 것이다. “우주는 아름답지만, 외롭습니다.”
이런 라이카에게 기적이 일어났다면? 이 얘기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라이카를 따라간다.
라이카는 우주를 떠돌다가 뿌그별에 사는 욜라욜라와 친구들을 만난다. 이들과 함께 뿌그별에 간 라이카는 지구 대표로서 환영받는다.
유치한 듯하면서 많은 색을 쓴 독특한 그림은 함축적인 얘기와 융합돼 현대문명을 재치 있게 풍자한다.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 수상작.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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