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제보 경찰 수사중…신하균씨측 “결백 입증”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경찰이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영화배우 신하균 씨와 댄스가수 출신 두 명이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약 형태의 마약인 엑스터시는 한 번 복용하면 환각 효과가 4∼6시간 정도 지속된다. 또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출 때 더 강한 효과를 느낄 수 있어 ‘도리도리’라고도 불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로 붙잡혀 구속된 술집 주인 구모 씨가 “신 씨 등이 내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술집의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는 가수 K 씨와 그와 친분이 있는 신 씨가 술집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후 춤을 추거나, 복용한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씨와 K 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확보해 27일 마약류 복용 여부를 파악하는 소변 시약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반응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는 가수 L 씨에 대해서도 소재 파악이 되는 대로 소변과 모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마포경찰서 이문수 형사과장은 “신 씨와 K 씨의 정밀 소변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이르면 29, 30일쯤 결과가 나오고, 모발 검사 결과는 15일 뒤쯤 나올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씨의 소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해명서를 발표하고 “관련 보도를 본 신 씨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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