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30일 “지나치게 마른 사람은 나의 패션쇼에 출연을 시키지 않겠다”며 인위적인 체중 감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앙드레 김은 이날 오전 방송된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지나치게 마른 사람은 패션쇼를 준비할 때 빈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다자이너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하고 겁이 난다”며 “건강하게 탄력 있어 보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마르면 불안한 성격이 돼 주위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마르지 않은 사람들이 의상을 입었을 때 교양미 지성미도 더 풍겨줄 수 있고 매력적인 풍요로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사이즈를 기준으로 44보다 더 작은 모델보다는 55정도 입을 수 있는 모델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며 “키는 178cm, 179cm 정도 되는데 허리 사이즈가 23~24 인치보다는 25인치 전후인 모델”이라고 기준을 밝혔다.
그는 모델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에게 “30대만 넘어도 노장이 될 정도로 모델이라는 직업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며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가늘게만 보이려고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장차 결혼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탄탄한 체형이 훨씬 이상적”이라고 충고했다.
지난해 11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7 봄·여름 서울컬렉션에 참가한 모델들의 평균 키는 178㎝, 몸무게는 53㎏ 이다. 이를 체질량 지수(BMI)로 환산하면 16.7로 스페인에서 내세운 저체중 모델 기준 BMI 18.5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스페인이라면 한국 모델들은 대부분 패션쇼 무대에도 서지 못할 정도로 마른 셈이다.
앙드레 김의 이번 발언이 저체중 모델에 대해 무감각한 한국 패션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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