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나온 ‘설빔-여자아이 고운 옷’과 쌍을 이루는 그림책이다. 설빔은 설에 입는 새 옷을 말한다. 세배하고 떡국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날. 주인공인 남자아이는 설날 아침이 좋다. 그러나 아이 생각처럼 떡국 세 그릇을 먹는다고 누나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
남자아이 혼자 사락사락 사라락 설빔을 입는 것을 보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설빔의 멋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작가는 꽃수와 금박 같은 옷의 장식을 실물을 보듯 섬세하게 재현했다. 장난기 가득한 눈을 가진 아이가 옷을 입느라 이리저리 몸을 놀리는 모습도 앙증맞다. 전통 옷가지의 이름을 익히고 사랑방 장식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같은 작가의 ‘설빔-여자아이 고운 옷’은 지난해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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