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무대 위 출렁이는 100대의 첼로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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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첼리스텐 오케스트라 연주회

“첼로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4옥타브를 넘나들 수 있는 악기예요. 첼로 오케스트라는 남녀혼성 4부 합창을 뛰어넘어, 12개 파트로 나뉘어 화음을 이루는 곡도 연주할 수 있어요. 바닷물이 출렁이는 것처럼 장엄한 울림이 일품이지요.”

첼리스트 100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는 음악회가 열린다. 2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 첼리스텐 오케스트라(지휘 나덕성)의 ‘사랑과 감사의 첼로축제’.

이번 연주회는 1984년 중앙대 음대가 생긴 이래 교수로 재직해 온 첼리스트 나덕성(한국첼로협회 회장) 씨의 정년퇴임 기념무대다. 이를 위해 홍성은(단국대), 임경원(성신여대) 교수, 서광욱 송희송 권유진 나인희 씨 등 국내 오케스트라의 유명 첼로수석, 대학교수, 신인 연주자 등 다양한 연령층의 첼리스트 100명이 모였다.

“외국에서도 첼로 오케스트라 연주는 축제에서 많이 합니다. 독일 통일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에서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첼리스트 160명을 지휘했고, 2005년에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첼로대회에서는 첼리스트 1000명이 모여 연주하기도 했어요.”

나 교수는 2000년 100명의 서울 첼리스텐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첼리스트들과 연주를 하기도 했다. 나 교수는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룩셈부르크의 국립음악원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1974년 동아일보 초청 귀국 독주회를 열었으며 30년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아 왔다.

그는 “예술에 정년이 있겠는가만 일단은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첼로협회 회원들과 함께 산간벽지 등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들에게 첼로를 가르치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만∼5만 원. 02-2273-445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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