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는 ‘연기력’만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스타들은 레드카펫에서 ‘스타일 각축전’을 먼저 치른다.
올해 여배우들은 대체로 실버, 화이트, 파스텔 톤의 여신 스타일을 많이 선택했으며 일부는 레드, 바이올렛 등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현장에 있었던 디자이너 랜돌프 듀크의 비평과 함께 패션잡지 바자 오선희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최희진 김우리 씨의 도움말로 레드카펫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봤다.
■ BEST
○비욘세(아르마니 쿠튀르)=구릿빛 피부에 잘 어울리는 드레스 컬러, 화려한 액세서리. 하지만 비욘세 씨. 밝은 컬러 때문에 너무 풍만해 보이네요. 평범한 이브닝드레스 같고요.(김우리)
○니콜 키드먼(발렌시아가)=한 떨기 튤립이 레드 카펫에 납시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길고 가는 보디라인을 강조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닌 듯. 투명한 피부가 빛난다.(오선희) 목에 달린 커다란 리본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듯.(듀크)
○페넬로페 크루스(베르사체)=완벽한 드레스와 완벽한 여배우의 부조화. 상당히 많은 깃털로 인해 상반신이 굉장히 왜소해 보이는 안타까움! 이날 코닥극장 청소는 그의 몫이 아니었을까? 깃털로 다 쓸고 다니시네요. 그래도 아름다움. 별 4개.(최희진)
■ WORST
○제니퍼 로페즈(마르케사)=탱탱 볼처럼 터질 듯한 볼륨 있는 몸매의 제니퍼 로페즈는 어디로 갔단 말이냐. 그리스 여신 드레스는 좋았다. 홀쭉하게 빠진 얼굴 살과 아들 졸업식을 찾은 어머니 같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브래드 피트의 누나처럼 보인다.(오선희)
○캐머런 디아즈(발렌티노)=천이 모자라 덜 만든 옷 같다.(듀크) 웬 웨딩드레스? 결혼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시상식에까지… 납작 가슴, 통짜 허리, 거기다 숏다리로 보인다. 구릿빛 피부와 섀기컷 헤어스타일은 완벽한 부조화!(최희진)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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