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인즉 잡지에 실린 소설 때문. ‘아시아’는 특집으로 아시아 여성작가의 문제작들을 소개했는데, 이 중 한 편이 터키 작가 수넵 이시귀젤의 단편 ‘어느 오후’다. 이 소설은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이 주요 내용이며, 겉으로는 사랑이라고 우기지만 실제로는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의 심리 문제가 주제다.
워낙 파격적인 소재여서 터키에서 작품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지적한 문장들을 검은 띠로 처리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오르한 파무크 등 유명 작가들이 항의문을 발표하자 가린 부분을 원상 복귀해 재출간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9세 미만 구독불가’라는 안내와 함께 봉인 상태로 판매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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