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이 백제인의 얼굴로 석가와 보살을 표현했다는 주장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관적 해석"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 교수는 신체비례와 얼굴표현을 분석한 결과 본존여래상이 눈을 활짝 뜨고 있는 반면 우협시보살상은 눈초리를 추켜올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있어 다소곳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불상과 달리 좌협시보살상이 정면을 응시하지 않은 모양은 "예배자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 만의 유희적 세계에 빠진 아기의 천진한 태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 삼존상이 귀족이 아니라 시골의 사내와 아낙네, 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강조했다. 우협시보살상은 치아골격이 뻐드러진 여성이 웃는 모습을 담았는데, 이 것이 귀족의 세련된 이미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삼존불은 백제와 중국의 무역로에 있었다"며 "삼존불은 귀족미술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상인과 서민의 미술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우방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는 "당시 보살상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며 "본존여래와 협시불에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을 두고 실제 남성과 여성을 묘사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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