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베스트셀러]국회 구내서점

  • 입력 2007년 3월 10일 02시 59분


서너 평 남짓한 공간. 빼곡히 들어찬 책들. 외양은 동네 서점과 다를 바 없지만 정치 관련 서적이 눈에 띄는 쪽에 대거 배치된 점이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생관 1층 서점이다.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주요 고객이다.

서점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남영자(46) 씨는 “고객이 국회의원들인 만큼 정치 관련 책이 가장 많이 나간다”며 “올해는 대선의 해여서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2월 한 달간 서점 판매 톱10 순위 중 1위에서 6위가 모두 정치 관련 서적이다. 1위는 ‘국가의 역할’(장하준). 시중 대형 서점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기계발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루에 100여 명이 서점을 찾는데 70∼80권 정도가 구매된다. 남 씨는 “입지의 특성상 인터넷 서점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지만 의원들에게 빨리 책을 전해야 하는 보좌관들의 처지를 고려해 주문하면 바로 구해 놓는 방식으로 고객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자주 찾는 의원이 누구냐고 묻자 “이거 말 잘해야 되는데…” 하면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등이 한 달에 서너 차례로 많이 찾는 편”이라며 웃었다.

그는 16대와 17대 의원의 독서 비교에 대해 “젊은 의원이 늘었고 책을 찾는 의원이 많아졌다. 16대에 비해 책 구매가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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