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는 결혼식의 꽃이자 중심이다. 모든 신부는 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아름답게 보이길 원한다. 화장이 잘됐는지, 머리 스타일이 멋졌는지는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된다.
예전엔 일본의 전통연극 가부키 배우처럼 진하게 화장한 신부가 적지 않았다. 요즘은 다르다. 레이첼 바이 김선영의 김지헌 실장은 “맑고 투명한 스타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화장의 색감은 파스텔 톤이 대세다. 전통적으로 신부 화장은 붉은 계열이 강세. 특히 자연스럽고 산뜻한 핑크 컬러가 올봄에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피부 표현이 관건이다. 수분이 충분한 베이스 위에 장밋빛 또는 핑크빛 볼 터치로 부끄러운 새색시의 분위기를 살린다. 여기에 투명한 립글로스와 순수한 핑크빛 아이섀도를 더해 주면 훨씬 깔끔하고 우아해 보인다.
30대 신부라면 안색이나 피부 탄력에 신경 써야 한다. 결점을 커버하겠다는 욕심에 너무 두꺼운 베이스를 하지 말고 최대한 얇고 촉촉하게 표현한다. 아이섀도도 강하지 않은 게 좋다. 20대 신부는 나이에 맞게 순수함을 강조하는 게 좋다. 박은경 뷰티살롱의 김승아 메이크업 실장은 ‘따뜻하면서도 로맨틱한 살구 톤’을 추천했다.
헤어 역시 인위적인 느낌이 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게 요즘 추세. 특히 봄 분위기에 맞춰 산뜻한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어울린다. 머리카락을 올려 목덜미를 드러내는 업스타일(Up Style)이 가장 전통적인 신부 헤어스타일이다.
업스타일이라고 해서 오드리 헵번 같은 클래식한 스타일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박은경 뷰티 살롱의 박은경 원장은 “앳된 소녀 느낌의 볼륨 웨이브 업스타일이나 볼륨 있게 땋아 내린 고풍스러운 업스타일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스타일은 얼굴형에 따라 어떤 분위기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둥근 얼굴형에는 앞머리를 꼬거나 땋는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앞머리는 볼륨을 주고 옆머리는 갸름하게 보이도록 붙인다. 비교적 길쭉한 얼굴이라면 올백을 피하고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는 뱅 스타일이 적합하다.
각진 얼굴은 머리가 턱 선에서 보이지 않아야 부각되지 않는다. 굵은 웨이브를 이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마선이 넓은 신부는 앞가르마를 해 주면 우아해 보이고, 삼각형 얼굴은 머리 전체에 볼륨을 줘야 턱이 강조돼 보이지 않는다.
업스타일을 할 때 너무 인공적으로 머리를 붙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편안하게 몇 가닥 흘러내리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이 어린 신부라면 상당히 로맨틱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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