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시대였던 유럽의 중세, 성경은 절대 진리요 절대 권력이었다. 소수의 종교 지도자와 엘리트들이 성경을 독점하면서 권력의 기반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16세기 영국의 신학자 윌리엄 틴들(1494∼1536)은 이 권위에 도전했다. 어려운 라틴어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 보통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작업은 당시 지도층과의 끝없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 고난을 뚫고 일상어의 성경이 탄생하게 된 드라마틱한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한 책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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