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彰往察來(창왕찰래)’라는 말이 있다. ‘彰’은 ‘밝히다, 드러내다’라는 뜻이다. ‘表彰(표창)’은 ‘드러내어 밝히다’라는 뜻이다. ‘表彰狀(표창장)’은 ‘한 사람의 좋은 점이나 잘한 일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에게 밝게 보여주는 문서’라는 말이다. ‘表’는 ‘드러내다’라는 뜻이고, ‘狀’은 ‘문서’라는 뜻이다.
‘往’은 ‘가다’라는 뜻이다. ‘來往(내왕)’은 ‘오고 가다’라는 말이며, ‘往復(왕복)’은 ‘갔다가 되돌아오다’라는 말이다. ‘復’은 ‘돌아오다’라는 뜻이다. ‘往年(왕년)’은 ‘가버린 해’이므로 ‘지난해, 예전’이라는 말이 된다. ‘察’은 ‘살피다, 조사하다’라는 뜻이다. ‘觀察(관찰)’은 ‘보고 살피다’라는 말이다. ‘來’는 ‘오다’라는 뜻인데, 이로부터 ‘장래’라는 뜻이 생겼다. ‘未來(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므로 ‘장래, 미래’라는 말이 된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彰往察來’는 ‘지나간 것을 밝히고 미래를 살핀다’는 말이 된다. 과거를 잊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사람도 성공할 수 없다. 국가와 민족도 예외가 아니다. 지나간 날의 아픔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잊지 않는다는 것이 오직 증오의 원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앞날을 대비하는 유용한 바탕이 돼야 한다.
허 성 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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