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리는 남편, 40代〉50代〉30代…무직자 폭행비율 늘어

  • 입력 2007년 3월 19일 19시 41분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은 40대가 가장 많고, 직업이 일정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 상담소(소장 곽배희)가 2006년 서울가정법원과 서울 서부·남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가정폭력으로 상담 위탁 및 상담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96명을 분석한 결과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이 전체 가정폭력의 94.8%였다고 19일 밝혔다. 남편의 상당수가 술김에 아내를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폭력 남편은 40대(40.6%)가 가장 많고 이어 50대(34.4%), 30대(17.7%)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36.5%)과 전문대졸 이상(35%)이 비슷해 학력이 낮을수록 아내를 자주 때린다는 통념과는 차이가 있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29.2%)이 가장 많았고 회사원과 무직자의 비율이 18.8%로 같았다. 무직자 비율은 2004년 4.4%에서 2005년 12.3%로 증가해 경제난으로 인한 남편의 실직과 가정폭력이 무관하지 않다고 연구소 측은 풀이했다.

혼인형태별로는 남녀 초혼(63.5%)이 많았고 한쪽이 재혼이거나 둘 다 재혼인 경우는 31.3%였다. 재혼 부부의 비율은 2005년 12.7%에서 크게 늘어나 변화된 가족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혼인 기간별로는 10~20년(32.3%)이 가장 많았고 20~30년은 2005년 13.7%에서 25%로 증가해 오래 산 부부가 갈등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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