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조 9단은 18일 방송된 NHK배 바둑 토너먼트 결승에서 유키 사토시(結城聰·35) 9단에게 흑선으로 3집반 승을 거두며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조 9단은 자신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우승기록에 1승을 보탰다.
조 9단은 지금까지 기세이(棋聖) 8회, 메이진(名人) 9회, 혼인보(本因坊) 12회 등 일본의 3대 기전(棋戰)에서만 29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혼인보전에서는 10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현역 기사로서 ‘25대 혼인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64회로 통산 우승 2위 기록을 가진 ‘면도날’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가 2000년 은퇴했기 때문에 조 9단은 앞으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조 9단은 통산 승수에서는 1256승으로 1305승을 올린 린하이펑(林海峰) 9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12세에 프로가 된 조 9단은 숱한 기록을 갈아 치우며 일본의 바둑 역사를 새로 써 왔다.
조 9단은 1983년 3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는 ‘대삼관(大三冠)’, 1987년 7개 타이틀을 한 차례 이상씩 거머쥐는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일본 최초로 달성했다. ‘사상 최연소’와 ‘사상 최단기간’ 기록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조 9단은 2003년 이후 슬럼프에 빠지는 기미를 보였으나 2005년 4월 ‘주단(十段) 자리를 탈환해 2년간의 무관 설움에서 벗어나며 재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기세이’이자 일본 기단 랭킹 1위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을 상대로 주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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