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춘천마임축제에 가서 MT를 했어요. 통영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음악축제, 역사 속의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 택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CT)대학원 이승연(컴퓨터 음악작곡) 교수의 말이다. 이 학교는 24, 25일 대학원생 70명과 교수 7명이 통영음악제로 MT를 떠난다. 첫날에는 ‘우주와 음악의 결합’을 모토로 내건 미국 크로노스 콰르텟의 ‘선링스(Sun Rings)’를 단체관람하고, 둘째 날에는 ‘불멸의 이순신’ 작가인 김탁환(문예창작) 교수가 안내하는 통영예술기행을 하기로 했다.
통영음악제 개막연주를 맡은 ‘선링스’는 미니멀리즘 작곡가 테리 라일리가 음악을,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윌리 윌리엄스가 비주얼을 담당한 대형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돈 거넷 박사가 25년간 채집한 우주소리가 사용됐으며, 무대 위로 영사되는 우주의 모습과 현악4중주, 안산시립합창단의 음악이 결합돼 특별한 90분간의 시청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학생대표 김기홍(24)씨는 “음악회 관람과 역사기행을 끝내고 밤에는 스토리텔링, 뮤지컬, 손수제작물(UCC) 등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해석해 낸 워크숍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봄 시즌 폐막연주는 ECM레이블과 장기협약을 맺고 하르트만, 베베른, 구바이둘리나 등을 녹음해 온 독일 현대음악계의 젊은 그룹인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지휘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맡는다.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버르토크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등을 연주한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현대음악축제로 시작한 이 음악제는 올해 일본의 여성보컬 앙상블 플라네타의 아카펠라 공연(24일), 클로드 볼링 빅밴드의 재즈 공연(25일)을 마련하는 등 좀 더 대중화한 느낌이다. 또한 참여 아티스트 대부분이 서울, 경기 성남, 고양, 대전 등지에서도 잇달아 공연할 계획이지만, 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은 음악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통영국제음악제 김승근(서울대 교수) 이사는 “28일 ‘한국의 작곡가들’ 공연에는 ‘제2의 윤이상’을 찾기 위해 국내 작곡가에게 위촉한 신곡들이 세계 초연될 예정”이라며 “서울에서 공연하는 팀들도 통영에서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연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055-645-2137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통영국제음악제(대극장) 기타 지역 공연 크로노스 콰르텟 23일 오후 7시 반, 24일 오후 3시. ‘선링스’ 27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 호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27일 오후 7시 반. 유럽의 프랑스 모음곡 24일 오후 7시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29일 오후 7시 반. 윤이상, 슈만, 버르토크 등 31일 오후 7시 반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4월 1일 오후 5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4월 3일 7시 반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 플라네타 24일 오후 10시. 그리그 ‘솔베이의 노래’ 등 4월 10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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