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는 20일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박물관 1층에 설치된 아시아 역사 연표에 이같이 적혀 있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한국 역사를 잘못 이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표는 중국 역사가 상(商)나라(기원전 1600년∼기원전 1046년의 중국 고대 왕조)부터 시작되며 일본 역사는 야요이시대(기원전 250년경∼기원후 250년경의 일본 선사문화)부터 시작된다고 기록했으나 한국 역사는 6세기 중반인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다고 표기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는 연표에 아예 없다.
3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은 미술사 연구자들이 꼭 찾아봐야 할 곳으로 여겨지는 곳. 최근 재개관 기념으로 중국 북송시대의 국보급 그림을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전 세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은 “500여 년이나 지속된 한 나라의 왕조를 이씨왕조로 표현한 것은 대만 연구자들의 한국 역사 인식 수준을 보여 준다”며 “대만 국립고궁박물관과 대만 무역대표부에 연표 정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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