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작이 통일신라부터?” 대만국립박물원 황당한 오류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한국 역사가 6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고 표기한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의 아시아 역사 연표. 사진 제공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한국 역사가 6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고 표기한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의 아시아 역사 연표. 사진 제공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지난달 재개관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이 한국 역사의 시작을 통일신라시대라고 소개하고 조선에 대해선 ‘한국이씨왕조(韓國李氏王朝)’라고 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는 20일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박물관 1층에 설치된 아시아 역사 연표에 이같이 적혀 있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한국 역사를 잘못 이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표는 중국 역사가 상(商)나라(기원전 1600년∼기원전 1046년의 중국 고대 왕조)부터 시작되며 일본 역사는 야요이시대(기원전 250년경∼기원후 250년경의 일본 선사문화)부터 시작된다고 기록했으나 한국 역사는 6세기 중반인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다고 표기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는 연표에 아예 없다.

3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은 미술사 연구자들이 꼭 찾아봐야 할 곳으로 여겨지는 곳. 최근 재개관 기념으로 중국 북송시대의 국보급 그림을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전 세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은 “500여 년이나 지속된 한 나라의 왕조를 이씨왕조로 표현한 것은 대만 연구자들의 한국 역사 인식 수준을 보여 준다”며 “대만 국립고궁박물관과 대만 무역대표부에 연표 정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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