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의 메가론 무지시크 콘서트홀에서 19일 끝난 이 대회에서 바리톤 문정현(28·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씨가 2위를 차지했으며, 양태중(31·독일 로스톡 국립음대)씨가 3위에 올랐다.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의 이응광(26) 씨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허종훈(28) 씨는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음악콩쿠르(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유망주로 발굴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문 씨는 2003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이 씨는 2005년 2위, 양 씨와 허 씨는 각각 1999년과 2005년 최종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동영상은 dongA.com)
문 씨는 2002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루돌프 피에르나이 교수를 사사 중이다. 그는 지난해 독일 쾰른 음대 주최 국제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네덜란드 케어그라데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 씨와 이 씨의 스승인 김성길 서울대 음대 교수는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은 타고난 목소리가 좋고 카리스마있는 표현력을 갖춰 세계 오페라계를 장악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성악 부문이 처음 열리는데 한국이 세계 성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콩쿠르는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리스 출신의 마리아 칼라스를 기념하기 위해 1977년부터 시작됐으며, 피아노와 성악 부문이 격년으로 열린다. 한국 성악가 중에는 2003년 베이스 손혜수 씨가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2005년에는 테너 김세일 씨가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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