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관람하는 미술 전시회가 등장하기 시작한 17세기에는 대중을 겨냥한 야심찬 대작 역사화가 많이 그려졌다. 당시 사람들에게 역사화 관람은 요즘으로 치면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역사화가 발달하던 초기에는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역사로 받아들였던 성경 이야기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 이야기가 주제로 많이 등장했다. 당시 역사화에는 또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할 교훈이나 따라야 할 덕이 포함돼 있었다. 서양 역사화에서 유난히 전쟁이나 전투 장면이 많은 것도 공동체를 지키고 이를 위해 헌신하는 덕을 드높이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역사 입문서인 이 책은 70점이 넘는 서양의 역사화를 통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부터 화풍과 화가, 그리고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 등 풍성한 정보를 담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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