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생생한 역사화에 뭐가 담겨 있을까

  • 입력 2007년 3월 24일 03시 00분


고대의 유명한 여성시인 사포와 서정시인 알카이오스를 그린 로런스 앨머태디마의 ‘사포와 알카이오스’. 사진 제공 다섯수레
고대의 유명한 여성시인 사포와 서정시인 알카이오스를 그린 로런스 앨머태디마의 ‘사포와 알카이오스’. 사진 제공 다섯수레
◇생생한 역사화에 뭐가 담겨 있을까/이주헌 지음/108쪽·1만2000원·다섯수레(초등 고학년)

일반인이 관람하는 미술 전시회가 등장하기 시작한 17세기에는 대중을 겨냥한 야심찬 대작 역사화가 많이 그려졌다. 당시 사람들에게 역사화 관람은 요즘으로 치면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역사화가 발달하던 초기에는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역사로 받아들였던 성경 이야기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 이야기가 주제로 많이 등장했다. 당시 역사화에는 또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할 교훈이나 따라야 할 덕이 포함돼 있었다. 서양 역사화에서 유난히 전쟁이나 전투 장면이 많은 것도 공동체를 지키고 이를 위해 헌신하는 덕을 드높이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역사 입문서인 이 책은 70점이 넘는 서양의 역사화를 통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부터 화풍과 화가, 그리고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 등 풍성한 정보를 담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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