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시인 초정(艸丁) 김상옥(1920∼2004·사진)의 시비가 건립된다.
초정김상옥기념회는 29일 시인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공원에서 시비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회와 통영시의 주관으로 세워지는 시비는 높이 190cm의 화강석 앞면에 초정의 육필 붓글씨로 적은 시조 ‘봉선화’가, 뒷면에는 초정이 그린 백자 그림과 약력이 새겨졌다. 시비 주위에 ‘백자부’와 ‘싸리꽃’, ‘느티나무의 말’, ‘가을 하늘’ 등 초정의 시와 시조를 새긴 돌 열 개를 놓았다. 시비 조각은 강릉대 김창규 교수가 맡았다.
일제강점기 이후 국내 시단의 대표적인 시조 시인으로 꼽힌 김상옥은 시조집 ‘초적’, ‘목석의 노래’, ‘묵을 갈면서’ 등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관한 깊은 탐구 정신을 보였다. 시조 창작뿐 아니라 그림, 서예, 전각 등에도 뛰어났으며 일제강점기 수차례 투옥된 항일운동가로도 잘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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