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너도 (동메달 따느라) 수고했다. 푹 쉬고 있으렴. 연락하마! ^^-태환 오빠.”
‘수영 천재’와 ‘피겨 요정’의 마음 씀씀이가 친남매 못지않게 살갑다.
24일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을 딴 김연아(17·군포 수리고2)와 25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정상에 오른 박태환(18·경기고3)이 서로 미니홈피에 축하와 격려의 글을 남겨 화제다.
김연아는 박태환의 우승을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자신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자 박태환도 26일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애정 어린 답글을 남겼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일촌’을 맺고 안부를 전해 왔다. 연일 고된 훈련을 해야 하는 스포츠 오누이로 서로에게 힘이 돼 준 것.
박태환은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는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몸 관리 잘하고 아프지 말고”(2월 8일), “몸 관리 잘해서 체전에서 좋은 성적 내(2월 24일)”라고 격려했다.
김연아도 박태환 미니홈피에 “오빠도 아프지 말고 월드(세계대회) 잘해 보자고요!!”(2월 24일) “요즘 힘든가봐? 힘내요 ^^”(2월 26일)라고 적었다.
이런 일이 알려지자 “두 사람이 진짜 잘 어울린다” “결혼하라”는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태환과 김연아는 “우리는 편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고 답했다.
박태환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오늘은…’ 코너에서 “즐거움”, 김연아는 “몸도 맘도 편하게… ㅋㅋ”라고 적어 세계 정상을 향한 변함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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