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회장 "3불 정책 재검토 단계적·점진적 접근해야"

  • 입력 2007년 3월 27일 16시 42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은 27일 최근 교육계 이슈가 되고 있는 '3불 정책'과 관련해 재검토가 필요하며 단계적ㆍ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교총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적으로 대학의 학생선발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고 3불 정책은 이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그러나 3불 정책의 재검토는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전면적으로 해제하면 많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단계적,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선과 관련해 "좋은 교육이 나라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에서 '교육대통령 만들기'에 조직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차기 정부의 핵심 교육과제를 제시하고 반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별 교육 선거공약을 분석하고 교원여론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좋은 교육, 바른 정치포럼'을 조직화해 후보별 교육공약을 검증하는 한편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는 법률과 전체 회원의 여론을 판단해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승의 날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사회적 여론 환기와 자정 차원에서 쉬었지만 올해는 교문을 활짝 열고 제자와 함께 하는 '스승의 날'이 되도록 하겠다"며 "꽃 한송이 외에 어떤 종류의 촌지나 금품수수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승의 날을 '스승과 제자가 하나 되는 날'로 만들어 가자"며 "올해는 가정에서 읽고 난 몇 권의 책을 다른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선물하는 '책 선물의 날'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또 최근 학원 교습시간 연장 방안 논의와 관련해 "학생건강 보호와 학교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학원 심야교습시간 연장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시작한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 안 먹기 운동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뜻도 밝혀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해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유해 문구 표기를 실현하고 학교 구내 자판기를 통한 탄산음료 판매 금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학생건강과 학생인권 보호를 위해 "아침 거르지 않기 등 바른 식생활 습관화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인권 교육지침서를 배포한 뒤 학생인권 특별수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함께 '1388 교사지원단'에 적극 참여해 학업중단, 폭력·위기 가정의 청소년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경찰 및 지역 조직과 연계해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과 '자녀 안심하고 등하교하기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윤 회장은 전했다.

윤 회장은 올해 교총의 5대 기본활동 방침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교원단체 △공교육 내실화와 교원의 자긍심 고취 △학생건강·인권중시교육 강화 △교원단체의 사회적 책무 강화 △교육대통령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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