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23일 '2007 교향악축제'

  • 입력 2007년 3월 27일 16시 42분


'2007 교향악축제'가 4월1일~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19회를 맞는 교향악축제에는 전국 21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매년 봄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교향악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선의의 경쟁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최대의 음악축제의 하나로 자리잡아왔다.

올해 교향악축제는 1일 부천필하모닉의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시작해 23일 코리안심포니와 중국 랴오닝((遼寧) 교향악단의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 막을 내린다. 한동안 유행했던 말러의 교향곡은 자취를 감췄고 대신 브루크너와 브람스 교향곡이 최다 레퍼토리로 등장했다.

"교향악 축제를 통해 베토벤, 말러,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가 등장했어요. 레퍼토리 뿐 아니라 연주실력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에 자극을 줬지요." (정치용·원주시향 지휘자)

교향악축제를 앞두고 수원시향 박은성(62), 부천시향 임헌정(54), 원주시향 정치용(50) 지휘자를 개별 인터뷰했다. 이들은 "교향악축제는 국내 교향악단의 수준을 고루 높여준 역할을 해왔다"며 "내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그동안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서울에서는 지방교향악단들의 수준을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의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지방문화의 고른 발전을 위해 지방순회 개최도 한번 생각해볼 때가 됐습니다.

△임=교향악축제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자리잡을 만 합니다. 일본에서도 참가하고 싶어하는 팀이 많고요. 국내 교향악단 뿐 아니라 외국 심포니도 몇 팀을 초청해서 국제적인 축제로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정=교향악단의 단원들은 주로 그 지역 음대 출신 연주자들로 채워집니다. 지방교향악단이 발전하려면 지역의 음대와 대학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올라가야 합니다. 교향악축제에 한 두개 팀의 대학오케스트라를 포함시켜 프로 단체와 경쟁하게 했으면 합니다.

'2007 교향악축제'는 국내 작곡가들의 신곡 8곡이 선보인다. 박정선의 관현악을 위한 '메나리'(서울시향), 박인호의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형상 Ⅶ'(KBS교향악단), 이병욱 '단오' 축제 서곡(강릉시향), 정윤주 '까치의 죽음'(광주시향), 서순정 관현악을 위한 '유현'(수원시향), 김솔봉 '고덤 룹스'(군포프라임필), 백영은 교향시 '별 밭'(강남심포니), 유병은 '한'(제주시향) 등이다.

임 씨는 "지휘자들이 해외공연을 나갈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외국에 가져갈 국내 작품을 고르기가 힘들다는 점"이라며 "교향악축제의 최종 목표는 우리의 창작 교향악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용 씨는 "국내의 중요 오케스트라에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국내에서 지휘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매년 외국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들어오는 젊은이들에게 각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맡겨 지휘자로서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4시. 1만~3만원. 02-580-1300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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