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心莫善於寡欲(양심막선어과욕)’이라는 말이 있다. ‘養’은 ‘기르다’라는 뜻이다. ‘敎養(교양)’은 ‘가르치고 기르다’라는 말이고, ‘敎養이 있는 사람’은 ‘가르침을 잘 받고 잘 길러진 사람’이라는 말이다. ‘心’은 ‘마음, 심성’이라는 뜻이다. ‘良心(양심)’은 ‘좋은 마음, 좋은 심성’이라는 말이다. ‘養心’은 ‘마음을 기르다’라는 말이다. ‘莫’은 ‘더는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善’은 원래 ‘착하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좋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莫善’은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於’는 ‘∼보다’라는 뜻이다.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은 ‘푸른색은 藍이라는 풀로 만든 것이지만 그 풀보다 더 푸르다’라는 말이다. ‘寡’는 ‘적다, 줄이다’는 뜻이다. ‘寡婦(과부)’는 ‘무엇인가 적은 부인’이라는 말로서 ‘남편을 잃은 부인’을 뜻한다. ‘欲’은 ‘욕망, 욕심’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寡欲’은 ‘욕망을 적게 하다’라는 말이 된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養心莫善於寡欲’은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망을 줄이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이 자리 잡고 있으면 사물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고,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때는 과감하게 욕망을 던져버릴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바로 심정은 고요하고 평안해진다. 선현들의 가르침이 이러하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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