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는 묘목 받을까… 스타들 본사 사옥 앞서 무궁화 나눠줘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식목일을 맞아 많은 분에게 무궁화 묘목을 나눠주는데, 마치 새로운 생명을 함께하는 느낌이랄까요?”(가수 아이비)

매년 4월 4,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리는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가수 아이비(4일 오후 1시) 개그맨 ‘마빡이’ 정종철(5일 오전 11시) 방송인 박경림(5일 낮 12시) 씨가 참가해 1시간씩 묘목을 나눠 준다.

아이비는 최근 ‘유혹의 소나타’로 정상을 달리고 있으며, 정 씨는 ‘마빡이’ 신드롬의 주인공이다. 박 씨도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는 1985년 처음 열린 뒤 외환위기 때 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요즘 영화 ‘챔피언 마빡이’를 준비 중인 정 씨는 “식목일이 휴일이 아닌 것부터가 애석하다”며 “갈수록 아스팔트 바닥은 넓어지고 나무들은 설 자리를 잃어 가고…. 몇 년 뒤에는 후손들이 살 터전에 나무가 희귀해질까봐 걱정”이라고 행사 참여 취지를 말했다.

무궁화에 대한 이들의 추억도 다양했다. 정 씨는 “어릴 적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몰라 무궁화를 어머니 가슴에 달아드리자 어머니는 ‘너 참 엉뚱하다’며 넘기셨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일본은 벚꽃 축제를 하는 등 국화를 소중히 여기는데 우리는 무궁화에 무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묘목을 받으러 나서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물었다. 아이비는 “그냥 뭐…. 묘목을 받아 가시는 분에 한해 안아 드려야죠”라며 웃었다.

그러면 정종철은? “다른 거 필요 없어요. 얼굴 자체가 워낙 편안하잖아요. 옆집 아저씨, 친구, 동생 모두 오세요. 그래도 안 오면 ‘골목대장 마빡이’로 변신할 거예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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