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클래식 대전…부산은 연극… 지역별 인기 공연 장르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클래식은 대전, 뮤지컬은 대구, 부산은 연극.’

지역에 따라 인기 있는 공연 장르도 달라진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 1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예매자를 분석한 결과 대전 지역 관객은 클래식을, 대구는 뮤지컬, 부산은 연극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그래픽 참조

분석 결과 클래식(오페라 포함)과 뮤지컬, 연극 등 주요 공연 분야에서 모두 1위를 휩쓴 도시는 오랫동안 ‘공연의 불모지’로 꼽혔던 인천. 인터파크의 김선경 대리는 “인천의 경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로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예매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구, 대전, 부산이 가장 활발하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로 봐야 한다는 것.

인천도 서울과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살려 역으로 서울 관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인천은 2005년부터 ‘인천 앤 아츠’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 차원에서 저렴한 공연을 유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서울의 70∼80% 선에서 책정되지만 ‘인천 앤 아츠’에서 선보인 클래식 공연들은 서울의 30% 선에 불과할 만큼 파격적으로 싸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내한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공연으로 서울은 최고가가 16만5000원인 반면 인천에서는 같은 공연을 불과 3만 원에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 관객이 대거 인천까지 ‘원정 관람’을 가는 바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클래식 기획사들이 ‘실질적인 유료 수요’가 가장 많다고 꼽는 도시는 대전. 지난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뉴욕 필 내한공연의 경우 최고가가 20만 원으로 서울 최고가 25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전석 매진됐다.

반면 뮤지컬은 대전에서 고전하는 장르다. 지난해 대전에서 공연한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경우 유료 객석 점유율이 절반이 채 안 됐으나 대구 공연에서는 대전에 비해 15% 이상 높았다. 대구는 ‘뮤지컬 특별시’라는 별명처럼 뮤지컬이 단연 강세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연극이 활발한 편. 부산은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산국제연극제’를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키울 생각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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