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인기 있는 공연 장르도 달라진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 1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예매자를 분석한 결과 대전 지역 관객은 클래식을, 대구는 뮤지컬, 부산은 연극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그래픽 참조
분석 결과 클래식(오페라 포함)과 뮤지컬, 연극 등 주요 공연 분야에서 모두 1위를 휩쓴 도시는 오랫동안 ‘공연의 불모지’로 꼽혔던 인천. 인터파크의 김선경 대리는 “인천의 경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로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예매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구, 대전, 부산이 가장 활발하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로 봐야 한다는 것.
인천도 서울과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살려 역으로 서울 관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인천은 2005년부터 ‘인천 앤 아츠’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 차원에서 저렴한 공연을 유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서울의 70∼80% 선에서 책정되지만 ‘인천 앤 아츠’에서 선보인 클래식 공연들은 서울의 30% 선에 불과할 만큼 파격적으로 싸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내한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공연으로 서울은 최고가가 16만5000원인 반면 인천에서는 같은 공연을 불과 3만 원에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 관객이 대거 인천까지 ‘원정 관람’을 가는 바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클래식 기획사들이 ‘실질적인 유료 수요’가 가장 많다고 꼽는 도시는 대전. 지난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뉴욕 필 내한공연의 경우 최고가가 20만 원으로 서울 최고가 25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전석 매진됐다.
반면 뮤지컬은 대전에서 고전하는 장르다. 지난해 대전에서 공연한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경우 유료 객석 점유율이 절반이 채 안 됐으나 대구 공연에서는 대전에 비해 15% 이상 높았다. 대구는 ‘뮤지컬 특별시’라는 별명처럼 뮤지컬이 단연 강세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연극이 활발한 편. 부산은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산국제연극제’를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키울 생각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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