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춘향제… 장성 필암서원서 열려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1분


조선시대 대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춘향제가 3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조선시대 대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춘향제가 3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3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춘향제에는 유한상 성균관 고문, 박종달 필암서원 산앙회장, 정운염 전북 유림 대표, 윤열상 충청 유림 대표, 오문복 제주 유림 대표, 박래호 동양학연구원장을 비롯해 유림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변온섭 성균관유도회 중앙회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 유학정신과 유림의 현대화’를 주제로 강론했다.

변 회장은 “하서 선생은 도학(道學)과 절의(節義), 문장(文章)을 겸비한 호남의 큰 선비로 문묘에 배향됐다”며 “선생이 주창한 인본주의는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서 선생의 민중 지향적 성향은 평소 ‘소학’의 가르침을 생활화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며 “오늘날 유림도 하서 선생의 가르침을 좇아 사욕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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