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든 뭐든 잘하는 것을 하라’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끝없이 나라 이름과 수도를 읊조리는 전학생 진수의 얘기를 그린 표제작 ‘만국기 소년’. 동네 주차장 컨테이너로 이사 온 진수가 나라 이름과 수도를 다 외운 것은 집에 국기 책밖에 읽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한술 더 떠 “외운 나라 중에 어느 나라에 제일 가 보고 싶니”라고 묻는다. 어른만큼이나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얘기를 담은 단편들. 유머러스하면서도 주제의식을 잃지 않는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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