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계의 원로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가 발표했던 수필, 시론, 강연문 등을 모았다. 칠순을 맞은 2006년 새해 첫날 1961년 대학 졸업 당시 스승들이 들려 준 말씀을 하나하나 되새기는 선비적 자세. 이는 암천 박증, 고산 이유장처럼 이름보다 실천이 앞섰던 선비와 의병장들의 감춰진 생애와 사상을 ‘역사의 거울’로 삼고자 하는 그의 글들에서도 일관된다. 유학은 역사상 언제나 ‘실학’이었음을 상기시키는 넓은 시야와 한국철학을 통해 한국문화의 보편성을 찾아내려는 긴 호흡을 배울 수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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