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속편 격인 ‘눈뜬 자들의 도시’(2004년)에서 작가는 권력의 우매함을 질타한다. 수도의 정치를 평가하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83%가 백지투표를 던진다. 당황한 권력자들은 음모라며 주도자를 찾겠다고 나서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속속 드러나는 것은 두 눈 부릅뜬 시민들에 의해 밝혀지는 권력자의 부패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답게 개성적인 설정과 신랄한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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