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의 거실에 걸린 그 화가들…예화랑 ‘컬렉터스 초이스’전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권옥연 김창열 김흥수 남관 오지호 유영국 임직순 장욱진 등 한국 화단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예화랑(서울 강남구 신사동)이 17일까지 마련하는 ‘컬렉터스 초이스’전이다. 전시 타이틀은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했다는 취지다. 작가 20명의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김흥수 화백은 지난해 그린 ‘휴식’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여성의 누드 옆에 피아노 건반을 대비시킨 것으로 그가 추구해 온 ‘하모니즘’(이질적인 것들의 조화)을 상징한다. 피아노의 다채로운 건반 소리처럼 여성의 몸도 다채롭다는 뜻이다.

권옥연 화백의 ‘파리 풍경’은 회청색과 회갈색이 주조를 이루는 풍경화다. 한국 근대미술의 제2세대로 분류되는 작가는 프랑스 파리 유학을 계기로 유럽 분위기의 목가적인 풍경을 선보여 왔다.

김웅 화백은 실내의 사물을 추상 기호로 옮긴 ‘실내 풍경’ 연작을 내놨다. 그는 일찍부터 미국 뉴욕으로 진출해 현지 M-13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변종하(2000년 작고) 화백의 ‘춤추는 여인’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그는 캔버스에 동화 삽화 같은 형상을 처음 도입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30여 년 전 설악산으로 간 김종학 화백은 강렬한 색채를 담은 특유의 ‘설악산 풍경’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밖에 한국 모더니즘의 1세대인 유영국(2002년 작고), 우리 자연을 인상파 기법으로 표현해 온 오지호(1982년 작고), 먹을 이용한 서양화에서 그림일기를 쓰듯 사적인 일상을 내보이는 김원숙, 작가주의적 개성이 강한 오천룡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02-542-5543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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