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은 9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감독 김호정·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석달간 운동으로 다진 몸매를 부러 망가뜨리라는 감독님의 주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는 첫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재일교포 교환학생 '준꼬'(이청아)와 얼떨결에 '준꼬'의 한국어 과외선생이 된 '종만'(박기웅)의 좌충우돌 로맨스. 2003년 권상우-김하늘 콤비의 활약으로 490만 깜짝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대딩' 버전 속편이다.
극중 배역이 전직 복서로 설정된 박기웅은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길어지면서 석달 넘게 고단백 식단으로 음식 조절을 하며 트레이너와 함께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박기웅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소금을 뺀 계란탕, 삼계탕, 설렁탕과 누룽지탕이었다. 여기에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는 기본이었다"며 "몸 특성상 운동을 조금만 해도 근육이 잘 붙는 스타일이라 몸집을 꽤 키웠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감독님께서 '종만'이가 권투를 중간에 그만두고 방황한 캐릭터기 때문에 '몸짱' 대신 '몸꽝'이 되라고 주문했다"는 박기웅은 "그렇게 열심히 운동한 것은 처음인데 석달간의 노력이 물거품되면서 몸을 망가뜨리는 동안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박기웅은 "오늘 영화를 보니 결과적으로 외소해진 '종만'의 모습이 영화 전체의 리얼리티를 살려준 것 같다"며 "사실 첫 주연작이라서 할게 너무 많아 그동안 부담 가질 틈도 없었는데 개봉을 앞두니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몸꽝'이라는 말이 무색한 박기웅의 '근육질 몸매'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이청아-박기웅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제작발표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