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이후 본격 제기되는 ‘요하문명’을 분석한 책이다. 요하는 만주 남부 일대에 흐르는 강. 요하문명은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중국이 자랑하는 황하문명(기원전 3000년경)보다 최소 2000년가량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는 갑골문과 다른 도부(陶符)문자, 중국 신화와 연관성이 없는 여신상, 정교하게 조각된 옥귀걸이 등이 나와 중국 학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 학계는 기존 황하문명설을 뒤집고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해서 이 지역을 ‘삼황오제’의 전설에서 오제의 첫 왕인 헌원(獻轅)의 영역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저자는 중국 문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하문명의 유물을 근거로 중국 학계의 모순을 지적한 뒤 이 지역은 한민족의 시초인 동이(東夷)족의 활동 무대였으며 그들이 요하문명의 주인공이자 중국에 선진 문물을 전해준 선구자였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동이족과 그 후손인 한민족이 중국 문명의 원조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고사 논쟁의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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