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선생의 외손자인 ‘손기정 기념재단’ 이준승(40) 사무총장은 “인터넷 언론인 D사가 손기정 선수에 대해 친일파, 매국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 기사를 쓴 박모 씨와 D사 대표이사 민모 씨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D사를 통해 발표한 ‘성출산 항일운동’이라는 제목의 연재물에서 “손기정은 황국신민이 되면 이렇게 잘살 수 있다는 것을 조선 민중들에게 보여 주고 그들로 하여금 항일 의지를 버리도록 유도하고 선전한 일제의 도구였으며 그 자신이 전형적인 친일 매국노였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외조부를 ‘매국노’라고 칭한 D사의 보도는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면서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을 달래 준 외조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고소했다”고 말했다.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마포경찰서는 곧 이 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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