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則難變(구즉난변)’이라는 말이 있다. ‘久’는 ‘오래되다’라는 뜻이다. ‘永久(영구)’는 ‘영원히 오래된’이라는 말이고, ‘未久(미구)’는 ‘오래지 않아’라는 말이다. ‘永’은 ‘영원하다’는 뜻이며, ‘未’는 ‘∼하지 않다’는 뜻이다. ‘則’은 ‘즉, 곧’이라는 뜻이다. ‘難’은 ‘어렵다’는 뜻이다. ‘難堪(난감)’은 ‘감내하기 어렵다’, 즉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며, ‘難忘(난망)’은 ‘잊기 어렵다’는 말이다. ‘堪’은 ‘견디다’라는 뜻이며, ‘忘’은 ‘잊다’는 뜻이다. 발음은 같지만 ‘難望(난망)’은 ‘기대하기 어렵다’이며, ‘難關(난관)’은 ‘어려운 관문’이라는 말이다. ‘望’은 ‘기대하다’이며, ‘關’은 ‘관문’이라는 뜻이다. ‘變’은 ‘변하다, 바꾸다’라는 뜻이다. ‘變革(변혁)’은 ‘변하여 바꾸다’라는 말이며, ‘變速(변속)’은 ‘속도를 바꾸다’라는 말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久則難變’은 ‘오래되면 곧 바꾸기 어렵다’라는 말이 된다. 습관이나 습성을 바꾸기 어려운 것은 그것이 오랫동안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해야할 때는 변해야 하고, 버릴 때가 되면 버려야 한다. 이것이 진화의 원리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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