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표 철학자 원전 번역서 나왔다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6분


고대 그리스 철학의 양대 산맥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未) 번역저술이 동시에 출간됐다.

먼저 그리스철학 원전강독 모임인 정암학당이 7년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이제이북스) 1차분이 눈길을 끈다.

우정 또는 사랑으로 번역되는 필로스(philos)의 의미를 다룬 서양 최초의 철학서 ‘뤼시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알키비아데스Ⅰ·Ⅱ’.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언급한 최초의 문헌으로 유명한 ‘크리티아스’ 등이다.

2000년 이정호 방송통신대 교수가 부친이 남긴 유산을 털어 기금을 마련한 정암학당은 2005년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을 낸 데 이어 2010년까지 43편의 플라톤 전집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톤의 대표작 10편가량은 이미 그리스어 원전 번역이 이뤄졌으나 전체 저술의 원전 번역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책들은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했을 뿐 아니라 철학자 20여 명의 공동작업으로 충실한 해석과 주석을 곁들였다.

‘수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도 번역됐다. 이종오 한국외국어대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이 펴낸 ‘수사학Ⅰ’(리젬). 프랑스 레 벨 레트르 출판사의 수사학 3부작을 토대로 희랍어 원전을 함께 참조해서 그 1권을 먼저 소개한 것. 이 책은 지난해 라틴어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실은 키케로의 ‘수사학’(길)과 더불어 최근 ‘설득의 기술’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수사학 연구 붐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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