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옥충주자는 백제나 중국 남조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안휘준(한국회화사·사진) 문화재위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백제나 중국이 아니라 고구려 미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이 최근 이를 포함해 고구려 회화 연구를 집대성한 ‘고구려 회화’(효형출판)를 출간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미술이 일본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이 책에서 안 위원장은 일본 고대 미술에 끼친 고구려 미술의 영향을 찾는 데 주력했다. 옥충주자를 비롯해 일본 주구(中宮)사에 소장된 자수 작품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622년), 다카마쓰(高松) 고분벽화(7세기 후반∼8세기 초), 호류사 금당 벽화(7세기 전후) 등에서 고구려의 영향을 찾아내고 7세기 일본 회화를 주도한 고구려 화가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그동안 고구려 미술 연구가 고분벽화에만 집중됐기 때문에 안 위원장의 이 같은 연구 성과는 고구려 미술을 좀 더 넓고 깊게 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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