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96>大海之前, 難爲水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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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대마다 위대한 인물이 있다. 스스로 현명하면서도 항상 현명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보다 국가 사회의 이익에 충실하며, 봉사의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이런 인물을 만나는 시대는 흥성하고 국민은 편안하다. 이런 사람을 나타내는 말에 大海之前(대해지전), 難爲水(난위수)라는 말이 있다.

大는 크다는 뜻이다. 크다로부터 위대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大人(대인)은 큰 인물, 위대한 인물이며, 大望(대망)은 위대한 욕망이다. 海는 바다라는 뜻이다. 之는 ∼의라는 뜻이다. 上之上(상지상)은 상품 중의 상품이라는 말이고, 下之下(하지하)는 하품 중의 하품이라는 말이다.

前은 공간적으로 앞을 나타내는 말인데,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이미 지나간 시간, 과거를 뜻한다. 前面(전면)은 앞쪽이라는 말이며, 前途(전도)는 앞에 있는 길, 미래의 길이라는 말이다. 以前(이전)은 이미 지나온 시간이라는 말이고, 前代(전대)는 이미 지나온 시대라는 말이다. 영어의 before도 공간적으로는 앞쪽을 나타내지만 시간적으로는 과거를 나타낸다. 難은 어렵다는 뜻이다. 高難度(고난도)는 어려움이 높은 정도라는 말이고, 難易度(난이도)는 어렵고 쉬운 정도라는 말이다. 爲는 되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大海之前, 難爲水는 큰 바다의 앞에서는 물이 되기 어렵다, 즉 큰 바다 앞에서는 어지간한 강이나 하천은 물이라고 할 수 없다라는 말이 된다. 위대한 인물 앞에서는 어지간한 인물은 인물이라고 할 수도 없음을 나타낸다. 요즈음 대통령후보가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대에 맞는 사명감을 갖고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大海之前, 難爲水와 같은 인물을 찾을 때가 다가온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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