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회사의 모델인 부엉이, 냉장고의 로고 모델인 펭귄, 운동복 상표 노릇을 하는 악어, 그리고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의 모델인 판다는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처럼 ‘삶을 내 뜻대로 살기 위해’ 디즈니랜드로 가서 음악대를 만들기로 한다. 클래식 콘서트, 록밴드, 재즈 등 다양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꿈꾸던 이들은 책에서 읽은 ‘브레멘 음악대’처럼 강도의 집에 쳐들어가려 하지만 이들이 뛰어든 곳은 거대한 TV 방송국. 방송국은 브레멘 음악대를 따라 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프로그램으로 만든다.
‘브레멘 음악대’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그림책은 꿈을 찾아 떠난 동물들이 결국 상업적인 미디어가 꾸며 내는 가공의 세계 속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현대사회와 대중문화를 풍자한다. 그림책이지만 상징적인 표현이 숨어 있어 10세 이상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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