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성역할관 가장 진보적…㈜선우, 직업-성격 상관관계 조사

  • 입력 2007년 5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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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사유 중 성격 차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래 연애하지 않고도 성격을 미리 가늠해 볼 잣대는 없을까.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직업이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국내 회원 5660명을 대상으로 성역할 태도, 자율성, 의존성 등 15개 항목으로 성격을 나눠 분류한 결과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3일 밝혔다.

○ 성역할 태도

가정 내 성역할 태도에 대해선 관리직(부장급), 사업가·자영업자들이 보수적인 반면 간호사나 교사들은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사자의 성별과도 상관관계가 있어 남자가 많은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반면 여자가 많은 직업군은 진보적이었다.

교사가 학원강사, 기술직, 영업직 등 기타 직업과 비교했을 때 성역할 태도에서 가장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업가·자영업자는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지닌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 자율성

간섭을 받는 것도 싫어하고 남의 일에 간섭하기도 싫어하는 성질이다. 교수, 사업가·자영업자, 연구개발직에서 높게 나타났다. 약사가 가장 낮았다. 직업 특성상 권한을 지닌 직업일수록 자율성이 높았다. 특히 사업가·자영업자는 교사, 공무원, 간호사, 학원강사, 디자이너에 비해 자율성이 높았다.

○ 의존성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타인의 처지를 배려하고 경청하려 하며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도 의지하려는 경향이 많은 성격이다. 스튜어디스, 약사, 간호사 등의 직업군에서 높게 나타났고 군인, 연구개발직, 사업가·자영업자에게서 낮게 나타났다.

○ 자신감

교수, 교사, 예술가, 연구개발직에서 높게 나타났고 전산직, 중소기업 사무직, 법률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사가 공무원이나 기술직 사무직에 비해 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리더십 등

사업가·자영업자와 대기업 사무직이 교사, 공무원, 약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유머 감각은 스튜어디스, 교수, 사업가·자영업자에게서 높게 나타났고 군인, 공무원, 법률직이 낮았다. 한편 이타성의 경우 군인, 부장급 관리자, 사업가·자영업자가 높은 편이었다. 사교성 면에선 유치원 교사, 스튜어디스가 높았고 의사, 약사, 공무원 등이 낮았다.

이웅진 사장은 “어찌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직업이 상대방을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잣대 중 하나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조사였다”고 전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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