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자녀-부모님과 함께 먹는 즐거운 봄소풍 도시락

  • 입력 2007년 5월 4일 03시 01분


5월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떠나기에 좋은 시기다. 정성이 담긴 도시락이 있다면 즐거움은 두 배로 커진다.
5월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떠나기에 좋은 시기다. 정성이 담긴 도시락이 있다면 즐거움은 두 배로 커진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가 걷히고 그 자리를 봄꽃과 봄볕이 대신하고 있다. 야외에는 봄 햇살을 만끽하려는 피크닉족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들뜬 마음만으로 야외에 나가기엔 뭔가 부족하다.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마련한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멋진 피크닉이 될 것이다.

자녀, 부모, 연인과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정성이 담긴 피크닉 요리를 준비해 보자. 샌드위치 하나를 싸도 색다르게, 그리고 작은 소품들로 모양을 낸다면 모처럼의 봄나들이가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 어린이를 위한 런치박스

어린이 도시락은 아이들이 먹기 편한 크기로 준비하는 게 좋다. 엄지와 검지로 집어 한입에 쏙 들어가는 닭봉처럼. 꼬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꼬치를 쓸 때는 위험하지 않도록 끝을 뭉툭하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맛탕과 같은 메뉴는 설탕보다 올리고당을 사용하면 덜 끈적거려 먹기 편하다.

라퀴진아카데미의 이지현 요리팀장은 “아이들이 집에서 잘 먹지 않는 음식이 있으면 한두 가지 정도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야외에 가면 평소 손대지 않던 음식을 잘 먹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특히 조리방법을 다르게 해 달콤새콤하게 만들어 주면 잘 먹는다.

○ 부모님을 위한 런치박스

한식 위주의 도시락이 무난하다. 밥과 반찬을 일일이 준비하기가 번거롭다면 쌈밥도 괜찮다. 만들기 간편할 뿐 아니라 맛과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메뉴다. 쌈장에 매실청을 가미하면 감칠맛이 나서 좋다. 매실과즙을 농축시킨 매실청은 소화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음료는 청량음료 대신 인삼과 우유를 이용한 인삼 주스를 준비해 부모님의 건강도 챙겨드리자. 물기가 많은 한식 요리나 음료 등은 ‘락앤락’ 같은 밀폐 용기에 담아가면 된다.

○ 연인들을 위한 런치박스

만들기 쉽고 먹기도 편한 샌드위치는 피크닉의 단골 메뉴. 샌드위치 재료엔 수분이 많으므로 속 재료를 따로 가져가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사랑의 심벌이 새겨진 도시락은 샌드위치의 업그레이드 버전. 슬라이스 치즈나 햄, 김 등을 이용하면 ‘I LOVE YOU’와 같은 문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입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도시락이 탄생하는 것이다.

연인과의 피크닉에선 와인으로 분위기를 띄울 수도 있다. 휴대하기 간편한 미니 와인이나 알코올 도수가 낮고 1만∼2만 원대의 저렴한 데일리 와인이 적당하다.

대표적인 피크닉 와인으로는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스위트 타입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칼로로시 콩코드’나 상쾌한 느낌을 지닌 빌라 마리아의 ‘프라이빗 빈 소비뇽 블랑’이 있다. 미니 와인인 ‘블루넌 화이트’는 피크닉 음식인 김밥이나 초밥과 찰떡궁합이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은박 돗자리 위에 산뜻한 색과 모양의 담요나 천을 깔면 그럴듯한 식탁이 완성된다. 여기에 초와 음악을 준비한다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닭봉 데리야키…어린이용 (자료: 라퀴진아카데미 이지현 요리팀장)

▽재료=닭봉 10개, 통깨 적당량

▽데리야키 소스=간장 4큰술, 설탕 3큰술, 꿀 1큰술, 마늘 1큰술, 생강, 후추, 조미술 1큰술

▽만들기

①데리야키 소스에 닭봉을 1시간 정도 재워둔다.

②오븐(160도)에서 20분 정도 익혀 완성한다. 5분마다 한 번씩 데리야키 소스를 덧발라 주면 더 고운 빛깔의 닭봉을 만들 수 있다.

③완성된 닭봉에 통깨를 뿌린다.

◆쌈밥…부모님용

▽재료=양상추, 깻잎, 다시마, 밥 2공기

▽쌈장=된장 3큰술, 고추장 2작은술, 매실청 1작은술, 청주 1큰술, 양파 1/4개,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 1/2개씩, 참기름과 통깨 1/2큰술씩

▽만들기

①양상추, 다시마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②양상추, 다시마, 깻잎 위에 밥과 쌈장을 얹어 보기 좋게 만다.

◆‘Kiss Me’ 도시락…연인용 (자료: http://blog.naver.com/catcha8411)

▽재료=흰밥 1공기, 참기름, 소금, 파프리카(노랑 주황 빨강), 김, 비트

▽진달래색 밥

①비트의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고 비트 건더기는 꼭 짜서 비트즙을 준비한다.

②비트즙과 물을 2 대 1의 비율로 섞는다.

③흰밥에 비트즙과 물 혼합액을 차스푼으로 3스푼 넣고 참기름 소금과 함께 비빈다.

▽만들기

①흰밥 1공기를 1/2로 나눠 반은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어 비비고, 나머지는 진달래색 밥을 만든다.

②진달래색 밥으로 입술 모양을 만든다. 도마 위에 밥을 올려놓고 모양을 만들면 된다.

③입술 모양의 주변을 흰밥으로 감싸면서 ♥ 모양을 만든다.

④완성된 ♥ 모양의 밥을 도시락으로 옮긴다. 옮길 때는 밥 아래에 칼을 조심스럽게 집어넣어 들어올린다.

⑤노랑 파프리카를 입술 모양으로 오려 가운데 붙인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따로 오리는 게 더 쉽다.

⑥빨강 주황 파프리카로 작은 하트 모양과 입술 모양을 오려 흰밥 위에 장식한다.

⑦김을 오려 ‘Kiss Me!’ 글자를 만들어 붙인다.

⑧반찬(오삼불고기)과 과일을 담으면 완성.

☞ Tip

야외로 들고 나갈 때 도시락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파프리카 장식은 뒷면에 케첩을 바른 뒤 올려준다. 케첩이 장식을 고정시킨다. 밥과 함께 새콤하게 먹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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