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빠는 나의 남편. 정확히 말하면 사이버 공간에서. 나는 쫄티에 핫팬츠를, 친구 볼꼬바는 가슴을 과시하는 원피스를 입었다. 변두리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요즘 만나는 남자 얘기를 한다. 잘나가는 록그룹이 좋아서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닌다.
동시대 러시아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곳곳의 방황하는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20대 여성 작가가 또래 얘기를 포장하지 않고 보여 준 이 소설집은 러시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온갖 비속어에다 마약 투여, 무분별한 성교 등 적나라한 묘사 속에서 가정폭력과 노숙인 문제 등 러시아 사회의 어두운 일면도 엿볼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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