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일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통해 서약을 받았다.
장기기증 서약자 6217명은 현대중공업 전체 임직원 2만5000명의 25%로 단일 장기기증 서약서 전달 행사로는 국내 최다 인원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장기기증운동은 노조가 “생명나눔운동을 통해 선진복지노조의 참면모를 널리 알리겠다”며 시작해 회사 측도 그 뜻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했다.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 이재성 경영지원본부장 등 회사 임원과 김성호 노조위원장, 권오인 수석 부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이 지난달 23일 장기기증을 서약하며 캠페인에 앞장섰다.
특히 김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부부가 함께 서약에 동참하기도 했다. 중저압 차단기 생산부는 부서 단위로는 가장 많은 80여 명이 동참했으며, 여사원회인 다모아회와 사내 봉사활동 단체인 다물단, 직장협의회 등도 적극 동참해 퇴근길 직원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 기간인 지난달 20일에는 퇴근길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고(故) 라철주(52) 씨가 장기기증을 했고 그의 부인(44)도 장기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명나눔운동을 하는 것도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동참한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강치영 본부장은 “일반 조합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