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인물을 다룬 또 하나의 소설이 나왔다. 영국 작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1934년 선보인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는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손자였지만 말을 더듬고 다리를 저는 탓에 황실의 수치로 찍혔던 클라우디우스는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정적의 횡포에서 살아남는다. 모두들 꼭두각시 황제가 될 줄 알았지만, 일단 황제가 된 뒤 그는 놀랍게도 뛰어난 통치력을 보인다. 사법제도를 개선하고, 야만인의 땅으로 무시했던 갈리아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해 도시화를 촉진하고, 공공사업을 벌여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이뤘다. 황제와 깊은 우정을 나눈 창녀 칼푸르니아, 순수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론 방탕하기 이를 데 없었던 메살리나 등 최고 권력자를 움직인 여성들의 이야기가 얽혀들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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