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항도 아니고 컴퓨터도 아니야~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정보기술(IT)이 발전함에 따라 애완동물 용품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좀 더 간편하게 애완동물을 돌볼 수 있고, 훈련과 놀이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신기하면서도 기발한 애완동물용 디지털 제품을 살펴보자.

○집에서도 오리·병아리 부화 가능

오토일렉스의 ‘알콤’은 학교와 가정용으로 만든 체험학습용 디지털 부화기다. 알이 부화하는 데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며, 일정 시간마다 알을 굴려줘 열이 골고루 전달되게 한다.

- DSLR 써보니…절묘한 순간 포착 와우~ 동영상 지원 안돼 어휴~
- 휴대용 GPS 수신기…이 사진 어디서 찍었지? 고민 뚝!
- 신발 세탁의 달인 “한달에 2000켤레 빨아요”
- 진화하는 게임, 음악도 업그레이드

가정용으로 적합한 것은 달걀 3개가 들어가는 ‘미니형’ 제품(가격 8만8000원). 액정 화면에 온도와 습도, 알이 부화될 때까지 남은 기간을 표시해 준다. 달걀과 오리알, 메추리알, 앵무새 알 등 소형 애완조류의 알을 부화시킬 수 있다.

홈페이지(www.r-com.co.kr)에 들어가면 사마귀 알을 부화시켰다든가, 슈퍼마켓에서 파는 P브랜드 유정란이 부화가 잘 된다든가 하는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단, 닭이나 오리가 다 크고 난 후에도 키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물고기를 위한 디지털 제품도

물고기는 먹지 않아도 한동안 살 수 있지만, 가능하면 먹이를 정기적으로 주는 편이 낫다. 규칙적인 ‘식사’는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의 건강에도 필수적이다. 또 먹이를 주지 않을 경우 물고기들이 서로 잡아먹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자동 먹이 공급기는 주인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장치. 제품에 따라 하루 2∼4회 자동으로 먹이를 준다. 먹이양과 공급시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디지털 액정이 있는 제품은 2만∼5만 원, 액정이 없는 제품은 1만∼2만 원 정도 한다.

디지털 어항도 있다. 위컴즈(www.comfish.co.kr)의 ‘컴피쉬’는 컴퓨터와 연결해 물고기를 키울 수 있는 제품이다. 어항을 휴대용 저장 장치인 USB 단자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하면 산소량과 온도,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크기가 좀 작은 편이라 물고기를 한두 마리만 키우거나 새우 등 작은 갑각류를 사육하는 정도에 알맞다는 것이 열대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격은 3만9000∼4만9000원.

○해외엔 디지털 제품 더 많아

우리나라보다 애완동물 문화가 발전한 해외에는 당연히 애완동물용 디지털 제품도 더 많다.

미국에서 팔리는 무선 조종 생쥐는 고양이를 위한 디지털 장난감이다. 햄버거 모양의 조종기를 통해 무선으로 플라스틱 생쥐를 움직여 고양이가 ‘사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가격은 20달러 내외.

워디버디(Wordy Birdy) 디지털 훈련기는 앵무새에게 말을 가르칠 때 쓰인다. 일종의 디지털 녹음기로 때로는 몇 주나 몇 달이 걸리는 지루한 훈련을 사람 대신 해 준다. 훈련 시간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으며, 청각이 둔한 새를 위해 볼륨조정 기능도 제공한다. 역시 가격은 20달러 내외.

해외의 기발한 애완동물 용품에 대한 정보는 기즈모도(gizmodo.com/gadgets/pets) 사이트 등에서 볼 수 있으며, 구입은 아마존(www.amazon.com) 같은 쇼핑몰을 통하면 된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이건 오디오도 아니고 MP3플레이더도 아니야~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모바일 기기 중에서도 고음질을 내는 제품이 늘고 있다.

진공관 오디오에서나 언급됐던 음질이 휴대용 모바일 제품의 한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고충실도 음질을 일컫는 ‘하이파이(Hi-Fi)’가 변형된 ‘헤드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도 모바일 기기에서 고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MP3플레이어 ‘옙 K3’의 사운드 소프트웨어인 ‘디지털 내추럴 사운드 엔진(DNSe)’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고음질 기술인 DNSe 2.0 버전은 저음 대역과 3차원 음역을 강화해 더욱 자연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콘서트홀’ 기능이 있어 대형 공연장의 공간감도 재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레인콤의 신제품 ‘아이리버 클릭스’와 ‘아이리버 B20’을 비롯해 요즘 나오는 다수의 MP3플레이어에는 ‘SRS WOW HD’라는 음향 기능이 달려 있다.

이 기능은 휴대용 기기를 위한 특허 음향 기술. 스테레오 스피커와 헤드셋에서 맑고 자연스러운 3차원 입체 음향을 구현하고 음질을 개선해 준다.

△3차원 입체 음향과 스테레오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FOCUS △깊고 풍부한 저음을 재생하는 TruBass △현실감 있는 선명도를 위한 High Definition 기술 등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내놓은 노트북 ‘새틀라이트 A200 오닉스 블루’는 영화 마니아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스피커 ‘하먼카던’이 내장돼 풍성한 사운드를 낸다.

서브우퍼를 별도로 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음을 내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고 도시바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노트북 ‘엑스노트 W1’ 시리즈는 국내 노트북 중 최초로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하는 ‘돌비 홈시어터’ 사운드 인증을 받아 동영상, 음악, 게임 등을 실감나는 가상의 5.1채널 입체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지산하이테크가 내놓은 2.1 채널 미니 스피커 ‘엑스터보’는 MP3플레이어에 간편하게 장착하는 휴대용 스피커.

길이 약 10cm의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가 간편하며 실감나는 공간감을 재현하기 위해 와이드 스테레오 기능과 3단계 이퀄라이저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개인휴대정보기(PDA) ‘N1’은 헤드폰만으로 5.1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HD’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음질 휴대전화도 빠질 수 없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가 선전하는 삼성전자의 울트라뮤직폰(SGH-F300)에는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파워앰프’ 기능이 있어 전문 오디오 못지않은 음질을 낼 수 있다.

소니에릭슨의 워크맨폰(W880i)은 강력한 비트와 서라운드 음향을 내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부장은 “고화질 방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시각의 만족을 넘어 청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고음질 기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점차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의 귀 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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