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에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5세 때 핀란드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발탁되며 ‘제2의 사이먼 래틀’로 지목된 젊은 거장. 미코 프랑크(28·사진)가 1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그는 지난해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한 대니얼 하딩(32),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26·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음악감독)과 함께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어 갈 촉망받는 천재 지휘자로 꼽힌다.
핀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7세부터 좋아했던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지휘를 하곤 했다. 16세 때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기념일 공연에서 우연히 지휘하는 모습을 본 시벨리우스 오케스트라의 요르마 파눌라가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1997년 그의 스톡홀름 데뷔 무대는 스웨덴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고, 그는 유리 시모노프의 후임으로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직을 선택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지휘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두 번씩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를 연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며 “젊은 지휘자에게 지역의 전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게 주어지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왼손 피아니스트 게리 그래프먼(전 커티스 음악원장)이 협연하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드뷔시 교향시 ‘바다’가 연주된다. 또한 엘리사 콜조넨(바이올린), 로베르토 디아즈(비올라)는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b장조, K364’를 협연한다. 1만∼6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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