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사전적 의미는 본체의 기능이나 효과를 늘리거나 변화를 주는 부속품 또는 보조물이다. 그러나 패션에선 그 이상이다. 적절한 액세서리는 본체가 밋밋하더라도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힘이 있다.
남성 패션에서 액세서리는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두 가지 아이템만으로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기에 훨씬 정교한 연출이 필요하다. 의욕이 앞서 너무 많이 챙기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 깔끔한 남성의 액세서리 착용법을 알아봤다.
○ 정장을 더욱 빛내 주는 액세서리들
남성 패션의 최고 액세서리는 타이다. 슈트를 입는 직장인에겐 넥타이가 보조를 넘어 예의로 취급된다. 완벽한 슈트와 셔츠를 갖췄어도 타이 하나에 우스운 패션이 되곤 한다.
최근 슬림 타이가 유행이지만 폭 5cm가량의 슬림 타이는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많다. 폭 7∼8cm의 미디엄 사이즈로도 나이와 상관없이 유행을 따르는 멋을 낼 수 있다. 재킷이 민무늬면 줄무늬 타이, 재킷이나 셔츠가 스트라이프면 솔리드 타이를 택하는 것이 원칙. 색은 셔츠나 슈트 중 하나와 비슷한 톤에 맞추되 셔츠 타이 슈트 순으로 짙어지면 합격이다.
넥타이핀은 요즘 ‘아저씨 패션’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신경 쓰면 근사한 패션 액세서리가 된다. 크고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작고 단순한 핀이 좋다. 셔츠의 네 번째 단추에서 위아래로 2.5cm 사이에 다는 것이 정답이다.
재킷 소매로 드러나는 커프스링크는 멋쟁이 남성의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 주는 품목. 익숙하지 않다면 은색이나 은은한 골드색이 무난하다. 올봄엔 퓨처리즘(미래주의)의 영향으로 금속성의 느낌을 내는 게 트렌드. 보석 소재라도 무채색이 좋다. 소매 아래 1.5cm쯤에 단다.
재킷 가슴주머니에 꽂는 포켓 스퀘어는 중요 행사나 파티 석상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화려한 컬러보다는 면 소재의 화이트나 블랙 색상이 좋다. 포켓 스퀘어는 노타이 차림에 더 잘 어울린다. 타이 이상의 품격을 전달한다. 꼭 매야 한다면 튀지 않는 타이를 매자.
○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소품들
선글라스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밝은 색상의 렌즈에 두꺼운 테가 인기다. 유행을 타지 않는 보잉선글라스를 포함해 렌즈가 큰 제품이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남성 패션에서 액세서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 벨트와 양말. 색상은 슈트와 구두에 맞추는 게 원칙이다. 벨트의 색상이 튀면 상체와 하체가 나눠져 보인다. 두께가 얇을수록 다리가 길어 보인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슈트를 입을 땐 발목양말은 피하는 게 최선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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