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철 밴댕이 한 입에 쏘옥~

  • 입력 2007년 5월 18일 06시 42분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밴댕이가 요즘 제철을 맞았다. 산란기인 5월∼6월 초순이 가장 맛이 좋다는 밴댕이. 이른 봄 전라도 연안에서 자라 인천 강화도까지 올라오는데 이때쯤 강화 연안에서 잡히는 밴댕이는 성어(成魚)가 돼 가장 맛이 좋다. 밴댕이는 강화군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가 주어장. 하지만 이번 주 내내 해상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 날이 많아 어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강화 선수포구, 경기 김포시 대명포구에는 제철을 맞은 밴댕이를 맛 볼 수 있는 횟집이 몰려 있다.》

○ 강화 선수포구

강화 화도면 내리에 있는 선수포구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밴댕이촌. 후포항으로 불린다.

밴댕이를 취급하는 횟집만 10여 곳이 몰려 있다.

내리 어촌계 관계자는 “밴댕이 철은 5∼6월 초까지로 모내기 철이 제철”이라며 “선수포구의 밴댕이 조업 어선은 오전 5시경에 출항해 오전 9시 포구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때 가장 싱싱한 밴댕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밴댕이 조업은 보통 포구에서 약 20km 떨어진 해상에서 이뤄지는데 밴댕이를 잡자마자 바로 얼음을 채워 선도를 유지한다.

밴댕이회 2만 원, 구이 2만 원. 밴댕이완자탕(매운탕) 3만 원.

포구 안쪽 어판장에서는 밴댕이를 횟감이 아닌 생선으로도 살 수 있다. kg당 1만5000원.

포구 주변에는 갯벌을 비롯해 각종 문화유산이 몰려 있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전등사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하면 선수포구로 이어지는 직선 도로를 탈 수 있다.

한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 강화지부는 밴댕이를 주제로 한 미술 전시회 ‘밴댕이전’을 23일까지 강화미술회관에서 연다.

어민들이 바다에서 잡은 밴댕이를 싣고 들어오는 포구와 판매가 이뤄지는 시장, 그 밖의 밴댕이와 관련해 강화 주민의 삶의 모습이 담긴 미술작품들이 전시된다.

○ 김포 대명포구

대명포구 어촌계 소속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밴댕이를 비롯해 각종 생선을 구입할 수 있다.

대명리 어촌계가 운영하는 500평 규모의 어판장에는 선주들이 직영하는 42개의 상가가 오전 9시∼오후 8시 문을 연다. 밴댕이회와 구이 가격은 선수포구와 비슷하다.

병어는 kg당 2만 원, 꽃게는 kg당 4만 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워낙 물량이 적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2002년 개방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 색다른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포시 양촌면에서 초지대교까지 연결되는 4차로 도로를 타면 대곶면 대명포구에 닿는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문화예술회관 옆 특색음식거리에는 밴댕이 전문식당 10여 곳이 몰려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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