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훈 배재대 총장 “이젠 우리말을 산업화할 때”

  • 입력 2007년 5월 19일 03시 01분


사진 제공 배재대
사진 제공 배재대
“이제 한국어를 세계적으로 산업화할 때입니다.”

한국어세계화재단의 제3대 이사장으로 18일 선임된 정순훈(55·법학·사진) 배재대 총장은 “한국어의 산업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그동안 눈으로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어의 해외 보급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진흥을 위해 문화관광부가 2001년 설립한 이 재단이 비국어국문학자를 이사장으로 선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발품을 팔아 한국어 교사 양성과 해외 보급기지 확충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샀다.

정 총장은 2003년 취임 이후 학부 과정에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국내 최초로 설립했고 중국 러시아 몽골 알제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 23개 대학에 ‘한국어교육센터’를 발족시켰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한류의 보급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일본 대학생들은 제2외국어로 영어와 한국어를 거의 같은 비중으로 선택하지만 고급 전문 교수요원이 없어 진출하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그는 “지금까지는 경제와 문화가 한국어 전파의 발판이 됐지만 앞으로는 한국어가 선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언어가 보급되면 문화도 전수되고 구매력도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프랑스나 독일도 자국 언어의 산업화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한국어의 세계적인 산업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인력 양성과 교수법 및 이론, 교재 및 교구 개발, 법적 제도적 정비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