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6월 4일까지 ‘한중 현대미술전-환영의 거인’전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한국 작가 13명과 중국 작가 1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표 작가부터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동시대 미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자리다.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의 선두주자인 장샤오강(張曉剛)의 ‘동지’는 문화혁명 시기의 인물사진에서 충격과 상처를 찾아내 온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올 초 국내에서 개인전이 열린 쩡판즈(曾梵志)는 유명한 ‘가면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의 변화를 알려 주는 추상 인물화 ‘형’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의 일상생활을 표현한 류샤오둥(劉小東)의 ‘남과 여, 오후’ 등이 전시된다.
25년째 돌을 그려 온 한국 작가 고영훈 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과 돌을 함께 놓은 ‘스톤 북’을 통해 미술과 삶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한다. 어린이의 환상 같은 그림으로 잘 알려진 정연두 씨의 ‘원더랜드(Wonderland)’ 시리즈에서는 작가의 개성적인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고정된 사회적 의식을 상징하는 문신을 찍은 김준 씨의 디지털 프린트화, 세계 각국의 거리 풍경을 사진에 담는 홍성도 씨의 ‘관광객 시리즈’도 흥미롭다. 02-399-1151∼4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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